
	제목 : "소수자의 권리 법으로 보장…문화정체성 유지 적극 지원"

세계일보	2008-12-17 12:47:13, 조회:1,121, 추천:403

"소수자의 권리 법으로 보장…문화정체성 유지 적극 지원" 오블옌 크로아티아 문화부 차관

"저희 나라도 한국과 비슷한 특징이 있어요. 중동지역 서남아시아 이민자가 급증하고 이탈리아 등 중남부 유럽인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죠.”

한국을 처음 방문한 니나 오블옌(39) 크로아티아 문화부 차관은 15일 “그동안 책자와 미디어 등을 통해 한국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나라임을 알고부터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며 “국가 정책 담당자로서 다문화시대에 다양한 논의와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문화정책포럼’ 기조발표에 앞서 그는 이날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에 갔다 왔고 박물관도 많이 둘러보고 싶다”며 방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박4일 짧은 일정이라 아쉽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오블옌 차관은 현재 국제통상 및 유럽연합(EU) 협력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자그레브에 있는 국제관계기구의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89년부터 유네스코와 EU 문화발전 국제네트워크 선임연구원으로 지내면서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정치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유네스코 문화 다양성 보호협약에 관한 국제적 논의과정에 크로아티아 대표단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터키 등 여러 나라가 주변에 있는 관계로 크로아티아에는 다양한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오블옌 차관은 “우리 정부는 외국 이민자들의 교육과 문화 정체성을 유지토록 하는 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미디어 활용과 종교 활동 등을 통해 이들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소수자의 권리와 문화·교육권 등을 인정하도록 법적으로 명기돼 있다”면서 “정부 내에 차관급으로 독립된 특별부처가 소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모니터링하며 정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문화국가의 우수 정책 사례를 묻는 질문에 “힘든 부분인데, 만약에 그런 이상적인 모델이 있으면 적극 활용할 것이다.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모든 국가에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 배경이 달라 최선의 자국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전 정부간위원회에서도 문화다양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면서 “이번 포럼에서도 기본적으로 문화다양성의 유럽식 개념과 접근 방식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전했다.

최선의 다문화주의와 다문화정책은 통합과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다수 집단 중심으로 통합하고 소수의 가치를 존중해 주지 않았다”면서 “이들에게도 균형적 차원에서 존중 쪽으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블옌 차관은 “정책적 차원에서 외국 이민자의 통합적인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2008년 언론보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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