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문화체험’ 초청해 갔더니 사진만 펑펑… 겹치기 행사 일쑤

대전일보	2009-02-06 09:51:03, 조회:1,088, 추천:361

2년 전 충남 천안으로 시집온 필리핀 이주여성 롯자린씨(28·가명)는 지난 설 명절을 바쁘게(?) 보냈다.

한 민간단체에서 실시하는 ‘새배하기’ 행사에 참가했지만 전통예절을 배우기보다는 한복을 입고 사진만 찍다 돌아왔다.

며칠 후 롯자린씨는 또 다른 기관에서 마련한 한복입기 행사에 참가해 역시 사진만 찍었다.

롯자린씨는 오는 정월대보름에도 이미 2곳의 다문화가정 행사로부터 예약(?)을 받았다.

대전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 샤리플모함씨(34·가명)도 최근 한 기관에서 실시한 외국인 노동자 행사에 참가했다. 사람이 모자라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샤리플로함씨는 시청과 구청을 비롯해 기업 및 종교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외국인 노동자 행사 섭외 1순위로 알려져 있다.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다문화 교육이나 행사에 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원되거나 겹치기로 참가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본래의 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여성부와 농림해양수산부, 보건복지가족부가 각각 시행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관부서 없이 각 실국별로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한글교실이나 음식·문화체험 등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추진기관 간 중복된 사업을 방지하고 이주여성 및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담당할 다민족·다문화가정 전담부서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에는 최근 조례개정을 통해 다민족·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다문화 정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충남도 거주외국인 지원조례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지만, 대전시는 업무가 부서별로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다.

대전국제결혼이주여성센터 관계자는 5일 “지자체는 각 부서별로 사업을 시행하고, 각 기관과 종교단체 등에서도 따로따로 사업을 하다보니 비슷한 사업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추진체계를 일원화해 이주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삼열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소장도 “일부 지자체와 복지관의 다문화가정 지원 행사들이 대부분 형식적이어서 이주여성들이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심도있는 사업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종구 기자>

2007~2008년 언론보도 모음

Warning: Unknown(google_verify.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google_verify.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null)(): Failed opening 'google_verify.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lib/php/pear')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