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달리며 흘린 땀이 결혼이주여성에게 희망으로

한국일보	2011-09-26 14:00:53, 조회:435, 추천:112

달리며 흘린 땀이 결혼이주여성에게 희망으로구미 대둔사 진오 스님 '한반도 횡단 308㎞ 울트라 마라톤' 완주
박은성기자 esp7@hk.co.kr입력시간 : 2011.09.25 21:13:16

다문화 가정과 이주 노동자들의 도우미로 유명한 진오 스님(48ㆍ경북 구미 대둔사 주지)이 한반도를 횡단하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해 화제다.

'2011 한반도 횡단 308㎞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진오 스님은 24일 오후 9시18분께 강릉 경포해변에 마련된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22일 강화도를 출발한 지 63시간 18분 만이었다.

그는 멀리 타국에서 시집온 외국인 이주여성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60시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고행을 택했다. 진오 스님은 "모금 소식이 알려지면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주 여성들을 위해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스님은 다문화 가정과 이주 노동자, 탈북자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령사로 잘 알려져 있다.

8월 구미시 지산동에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오뚜기 쉼터'를 열어 자활의지를 북돋워주고 있다. 또 직장 내 폭력과 임금체불 해결과 인권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특히 달리면서 흘린 땀방울을 모아 자비를 베풀기도 수 차례. 3월에는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27)씨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달렸고, 이주 노동자들에게 생명의 헬멧 보내기와 공동주택 사업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

스님은 12월 토안씨와 베트남으로 건너가 1,700㎞에 이르는 베트남 종주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5,000㎞ 울트라 마라톤에 출사표를 던진다. 마라톤과 참선은 서로 통한다도 말하는 그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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