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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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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0:52:54, 조회:1,268, 추천: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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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사가 운영 중인 ‘찾아가는 이동진료소’가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건강관리협회와 함께 2007년부터 ‘찾아가는 이동진료소’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동진료소는 대형버스에 초음파 진단기와 X-레이기, 골밀도측정기 등 각종 진단장비를 갖추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여성들을 찾아가 무료로 진료해 준다.
이 진료소에는 검진의 1명과 간호사 1명, 임상병리사 3명, 방사선사 1명, 행정요원 1명 등 모두 7명이 검진팀으로 동승한다.
이동진료소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무료검진을 받은 외국인 이주여성들은 모두 241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6%인 627명은 각종 질병 보유자로 판명됐다.
특히 질병 보유자 가운데는 심장질환(62명)과 갑상선기능항진증(55명), B형간염(137명), 고지혈증(64명), 비뇨기질환(150명) 등 치료가 급한 질병에 걸린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이동진료소는 이들을 해당지역 보건소나 전문 의료기관에 보내 정밀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의료기관에서 치료할 경우 진료비용은 전액 무료다. 도가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해 3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결혼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빈곤, 언어소통 문제 등으로 질병이 있어도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료보험 대상이 안돼 병을 키울 수밖에 없는 이주여성들에게 이동진료소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도와 건강협회는 정확한 검진을 위해 통역 봉사자를 배치하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질병을 발견한 뒤 치료까지 받은 이주여성들의 기쁨도 크다.
노사나비 파트라모인(28·필리핀·여)씨는 “지난해 3월 이동진료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자궁암 전 단계인 자궁 이형성증 진단이 나왔다”면서 “이후 이동진료소의 도움으로 의료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해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진료소에 대한 이주여성들의 호응이 뜨겁자 도와 건강협회는 올해부터 검사 대상을 3000명선으로 늘리고, 치료비용도 4억6000만원으로 늘렸다. 검사항목도 기존의 간염과 결핵,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 검사, 자궁암 등 13개 항목에 위장조영술과 유방촬영을 추가했다.
경기도 송경희 지역보건담당은 “결혼 이주여성의 경우 임신해서 산부인과를 찾기 전까지는 몸에 이상이 있어도 병원 진료 한 번 받기가 쉽지 않다”며 “결혼이주여성도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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