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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지막 선물이 된 눈물의 결혼식
관련보도   2011-11-24 10:10:45, 조회:419, 추천:107


최영훈(41)씨와 필리핀 출신의 이주 여성 마르셀 나마레떼(25)씨가 지난달 29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편 최씨는 지난 21일 새벽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암으로 남편 잃은 比 이주여성 나바레떼씨

"한국에 시집온 지 3년이 돼서야 결혼식을 올렸는데 식 올린 지 3주 만에 남편이 하늘로 떠났어요."

24일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필리핀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 마르셀 나바레떼(25)씨는 서툰 한국말로 지난달 열렸던 결혼식을 떠올리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동안 맘고생이 심했던 탓인지 홀쭉하게 여윈 모습이었다.

남편 최영훈(41)씨는 국제결혼 중개단체에서 소개받아 2008년 3월 필리핀에서 결혼했다. 한국에는 그해 5월 들어왔다.

남편은 실내장식 일을 했다. 건설현장에서 천장 몰딩 시공작업 등을 했는데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보증금 1천만원, 월세 10만원짜리 대여섯 평 크기의 방에 부부가 살며 아들 한별(2)이와 금별(1)이를 낳았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았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다정했다.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집이 너무 비좁아 남편이 늘 미안해했다고 나바레떼씨는 회상했다.

남편이 아프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처음엔 장염인 줄 알았는데 약을 먹어도 배가 계속 아팠다.

석 달 후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로 판명 났다. 암세포가 심장까지 전이돼 수술로도 어쩔 방도가 없는 상태였다.

최씨는 먼 이국에 시집와 고생만 한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가 생각한 마지막 선물은 바로 결혼식이었다.

마침 동작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참가자를 모집하자 신청서를 냈다.

고인의 한 친척은 "필리핀에서는 결혼식을 올렸지만 한국에서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식을 못 올렸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면사포 쓴 사진이라도 남겨주고 싶어 식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는 고인의 부모님을 비롯해 친척과 친구들이 많이 참석했다.

최씨의 건강은 이미 급격히 악화한 상태였다. 항암 치료로 몸은 앙상하게 여위었고 입에는 피가 고여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최씨는 식 도중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식을 지켜보던 부모님과 친구들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결혼식 닷새 뒤인 지난 4일 최씨는 결혼식이 열렸던 공원 인근 보라매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보름이 채 안 돼 세상을 떠났다.

나바레떼씨는 서툰 한국어로 "이제 남편 없이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도 이내 남편 영정을 보며 "여보, 아기들 잘 키우고 꼭 잘 살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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