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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람과풍경] 이주여성 향수 달래는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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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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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10:45:15, 조회:1,225, 추천: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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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이주여성 향수 달래는 사랑방
전남 강진서 필리핀 생필품 파는 ‘한필슈퍼’
필리핀 출신 와이비헤그
4년전 문연뒤 40여명 단골
문화차이 이어주는 역할도
전남 강진으로 시집 온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이주여성 펄시(30)는 2007년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입덧이 심했다. 고향에선 자주 먹었던 망고가 생각났지만 한국에선 구할 수가 없었다. 그는 강진읍 중앙동 ‘한필슈퍼마켓’을 통해 망고를 주문해 입덧을 넘겼다. 펄시는 “가끔 집에서 필리핀 요리를 할 때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필슈퍼마켓은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이주여성 제니퍼 와이비헤그(33·사진 맨 오른쪽)가 운영하는 가게다. 1999년 한국에 온 제니퍼는 2006년 65㎡(약 20평) 규모의 생필품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임대 보증금과 집기류 비용은 시동생이 도움을 줬다. 제니퍼는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가교라는 뜻에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 제니퍼는 “큰아이 출산을 앞두고 입덧이 심해 필리핀 음식이 생각났지만 먹을 수 없었다”며 “지역에도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이 점차 많아져 필리핀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가게에선 필리핀에서 들여온 술과 통조림, 과자, 잼, 과일, 라면, 채소, 의류 등 80여종을 판매한다. 매출은 많지 않지만, 하루 10여명 안팎의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이 가게 진열대에 없는 필리핀 생필품은 필리핀 현지에 주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강진에 살고 있는 190여명의 국제결혼 이주여성들 중 40여명의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이 단골이다.
한필슈퍼마켓은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슬하에 승대(9)와 현석(5) 두 아들을 둔 제니퍼는 한국에 온 지 몇년 되지 않은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에게 교육 문제와 문화 차이 등을 소개하는 ‘맏언니’다. 나주·장흥·해남·영암·완도 등지의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도 이 가게를 방문한다. 이들은 한필슈퍼마켓에서 고향 소식을 나누고 자녀들의 학교 준비물과 과제에 대해 얘기하고 도움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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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년 언론보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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