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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문화 사회 성공의 열쇠는 언어다] 이중언어 가르치는 무지개주말학교 ‘가족 말하기 대회’
관련보도   2011-12-09 09:34:01, 조회:333, 추천:85



  지난달 19일 부천 계남초등학교 5층 강당은 귀에 익숙지는 않지만 정겨움이 듬뿍 담긴 외국어들이 우리나라 말과 함께 어우러졌다. 무지개주말학교 주최로 열린 제3회 무지개가족 말하기 대회에서 엄마 또는 아빠와 자녀가 팀을 이뤄 실력을 겨뤘다. 자녀는 엄마 또는 아빠 나라 말로, 부모는 우리나라 말로 알콩달콩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엄마 나라인 중국에서 살다 떠나올 때 외할머니가 눈물을 흘렸다는 지호(부천 옥산초 4)의 말에 모두 눈물이 글썽였다. ‘멍흐할리운’이라는 몽골 이름 대신 아빠가 예쁜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는 아영(부천 도당초 5)이의 자랑에는 박수를 보냈다. 중국 산둥성에서 온 엄마가 이중언어 강사가 된 것을 보고 꿈을 키우기로 결심했다는 하니(도당초 5)에게는 응원의 함성이 쏟아졌다.

타갈로그어로 자신의 꿈을 발표한 예진(부천북초 4)이는 “엄마 나라 말이 있는 게 신기하다. 빨리 배워서 잘 하고 싶다”며 엄마 손을 꽉 잡았다. 필리핀 출신의 예진이 엄마 황아연(본명 루시아·40)씨는 “예진이가 필리핀 말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엄마 나라 말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엄마 나라 말을 배우면서 자녀들의 자긍심과 엄마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가정도 화목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가족팀 서울하나토요베트남학교 담당 김혜은씨는 “아동들은 엄마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됐고, 엄마들은 자녀가 다문화가정을 당당하게 받아들여주자 자신감이 생겼으며, 가족 간 유대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얼굴색도 다르고 우리말도 어눌하게 하는 엄마들이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이런 엄마를 창피하게 여길 수 있고, 사춘기가 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엄마 나라 말과 문화를 배우면서 아이들은 엄마를 다시 보게 마련이다. 발음하기 어려운 말을 엄마가 척척 하면서 뜻도 가르쳐 주고, 무엇보다 엄마가 우리말을 잘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무지개주말학교를 꾸려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지원 교사 동아리 ‘무지개’의 김갑성(부천남초등학교) 회장은 “저개발국가 출신 여성결혼이민자들 중 많은 수가 남편과 시댁어른들의 강압에 못 이겨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로 자녀를 키우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로 방치했다가는 어머니와 자녀 간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잘 안돼 다문화가정의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3세계에서 며느리를 맞은 시어머니들의 대부분은 며느리가 손자손녀에게 그 나라 말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아기에게 그 나라 말로 자장가도 불러주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말은 서툴고 친정나라 말은 못쓰게 하니 이주민 여성들은 본의 아니게 과묵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다. 조잘조잘 쉴 새 없이 말을 하던 아이들도 사춘기가 되면 입에 자물쇠를 채운다는데 말문을 닫은 엄마와 대화 없이 자란 자녀가 사춘기가 됐을 때는 어떨까?

김 회장은 “가정에서 한국말만 쓰도록 하면 우리말에 능숙하지 않은 어머니와 자녀의 대화는 매우 적어지거나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일찍부터 엄마 나라 말을 써서 자녀와의 대화를 충분하게 하도록 배려한다면 자녀들의 지능발달과 학습능력 배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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