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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문화가정
관련보도   2011-12-15 09:24:40, 조회:282, 추천:84

[정근 부산시의사회 회장]


이태 전 여름, 열흘간 베트남에서 보냈다. 그 나라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들이 해방전쟁을 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파병돼 그들과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것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베트남 곳곳에 전쟁 상흔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그냥 내 어머니이고, 내 이웃이었다. 베트남 전쟁을 모르는 우리 대학생들이 베트남의 전통 모자인 논(Nohn)을 쓴 할머니의 진료를 거들었다. 할머니 모습이 고향에 계신 내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다. 어쩌면 그리도 온화하고, 삶의 여유가 넘쳐나든지….

우리 의료봉사단 일행은 당시 의료봉사 외에 또 다른 임무를 띠고 있었다. 체류기간에 한국으로 결혼이주를 한 여성들의 가족을 찾는 것이었다. 딸을 우리나라에 시집을 보냈으니, 베트남은 우리와 사돈 관계인 셈이다.

매일같이 통역을 맡은 호찌민대 학생들을 통해 진료를 기다리는 수많은 베트남의 어머니들에게 "한국으로 시집간 딸이 있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끝내 진짜 사돈은 찾지 못했지만, 가슴속 가득 `1억의 이웃`을 품고 왔다. 총인구가 우리의 두 배나 넘는 베트남은 국민의 평균 나이가 겨우 35세 정도란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로서는 부럽기만한 일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자원의 보고라고 할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조만간 세계가 동남아 지역으로 몰려가 노동과 자원 지원의 손길을 내밀 날이 머지않았다는 가이드 경고에 새삼 소름이 돋았다.

며칠 전 언론에서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인구 감소 쇼크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합계출산율이 1.23명으로 세계 최하위권인 데다 그마저 미국 등으로 해외 입양을 보내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년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고, 이 가정의 출산율이 일반 가정의 두 배 수준인 2.3명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나 여러 사회단체 등에서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의료, 취업 지원 등등.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도 4년째 매주 일요일 부산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미래의 경제전쟁 주역으로 부상할지 모를 일이다. `세상만사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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