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내친 김에 대학까지" 결혼이주여성 고입검정고시 합격

뉴시스	2010-08-27 09:34:33, 조회:1,233, 추천:422

【사천=뉴시스】박세진 기자 = "한국사회 떳떳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학력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

지난 24일 고입검정고시 합격 통보를 받은 조춘화(36·경남 사천시), 임이의(29·경남 사천시)씨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결혼 이주여성인 두 사람이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무엇보다 간절히 소망했던 것은 한국사회가 인정하는 정규학력을 취득하는 것.

이들은 지난 3월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 개설된 검정고시반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해 가며 동문수학한 사이다.

5월 중입검정고시에 이어 올해 제2회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이들은 바로 고졸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족 출신인 조씨의 꿈은 간호조무사. 사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면서 간호조무사의 꿈을 갖게 됐다.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을 위해서는 고교과정을 마쳤다는 증명이 필요했다.

중국에 있을 때 11년 교육과정을 거쳤지만 여건상 이를 입증하기 어려워 한국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중입검정고시부터 시작했다.

조씨는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힘들어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졸검정고시도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인 임씨는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는 한국 엄마들이 부러워 검정고시에 도전한 케이스.

2007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지금은 3살과 10개월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한국어도 배우고 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어 검정고시를 준비했다"는 임씨는 내친김에 대학교까지 진학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했다.

이처럼 낯선 한국 땅에서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데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의 역할이 컸다.

이정기 센터장(41)은 "한국 교육시스템의 이해 부족과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이주여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녀교육문제"라며 "취업전선에 나선 이주여성이 겪는 또 다른 장애가 학력문제여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정고시반을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의 빠른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재혼 이주여성 중 현지인과 낳은 자녀를 데리고 정착한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들 자녀의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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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제결혼이주여성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