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이주여성에 일자리… ‘마을 공동체’ 주체로

문화일보	2011-09-16 09:49:59, 조회:523, 추천:136

▲ 결혼이주여성 딘티김넝(오른쪽 두번째)씨가 14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안동여성농어업인센터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고 있다. 안동=신창섭기자 bluesky@munhwa.com

“홍아, 이제 얌전히 앉아서 밥 먹어야지. 밥 먹을 때 돌아다니면 안 돼요.”

지난 14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 안동여성농어업인센터. 이곳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딘티김넝(27)씨는 이제 막 낮잠에서 깬 3∼4세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느라 바삐 움직였다. 한국 생활 4년차인 그는 “아이들 식사를 돕고 어학 수업의 보조교사로 일하느라 하루가 짧게 느껴지지만 예쁜 아이들과 생활하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하루 8시간가량 일하고 받는 100여만원의 월급도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곳 센터에서는 딘티김넝씨 외에도 일본에서 시집온 이치마사 하루미씨가 어학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이주여성들이 여성농어업인센터에서 일할 수 있게 된 데는‘한국마사회(KRA)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의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의 힘이 컸다. 농어촌재단은 마사회 기금을 활용, 전국 30개 여성농어업인센터에 이주여성들을 어학강사와 보조강사 등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이 질적 측면보다 양적 측면이 더 많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상반기(1∼6월)부터 이주여성 농어업인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이주여성 농어업인을 농어촌 마을 공동체의 주축으로 세우고, 어려운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 사업을 위해 올 상반기 9500만원을 지원했다. 하반기(7∼12월)에는 1억950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재단의 농어촌지역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사업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농어촌 노인을 위한 차량과 보건기구 지원에서부터 취약계층 아동 보호시설, 농어촌 취약계층 아동과 노인들을 위한 교육 및 복지여행, 여성농어업인센터 시설개선 사업, 농산어촌 소득증대 지원 및 대학생 교류지원사업 등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재단은 앞으로 한정된 재원과 복지사업 분야 다변화 요구 등을 감안해 복지물품 지원사업 규모는 줄여 나가되 여성농어업인센터 시설개선 지원 범위는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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