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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문화 현장사람>④이주여성콜센터 운영 강성혜
연합뉴스   2011-09-14 09:25:43, 조회:406, 추천:116



"다문화가정, 보통 가정보다 갈등요인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국제결혼을 한 남편은 일반 남성보다) 더 굳은 각오를 해야 돼요. 상대 여성을 더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강성혜(61) 중앙센터장이 오랜 기간 이주여성 상담 업무를 이끌어오면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놓은 충고다. 강 센터장은 중개업소를 통해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외국여성과 결혼하려는 남성들에게 국제결혼 생활이 일반적인 결혼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을 경고한다.

그가 이주여성 문제에 발을 들여놓게 된 데에는 '이주여성의 대모'로 불리는 한국염(62)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와의 인연이 작용했다. 한 대표가 한신대 신학과 후배인 그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해 2004년 2월 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을 맡은 게 출발점이 됐다.

그는 한 대표를 도와 이주여성 인권 보호활동을 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한국어교실, 출산도우미 등 다양한 다문화 사업을 제안해 현실화했고, 그 중 하나가 그가 실무를 맡았던 결혼이주여성 대상 한국어교실 초급 교재 제작이다. 이 교재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2006년 12월 이주여성인권센터가 여성가족부의 위탁을 받아 개소한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산파역을 맡았다.

한 대표의 권유로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장을 맡게 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여기저기서 이주여성들을 추천받고 두 달여 간 교육을 시켜 7개 언어권의 상담원 17명으로 센터를 개소할 수 있었다.

"저희가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을 상담원으로 키워 24시간 긴급 콜센터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는 냈지만 참고할 모델이 없던 만큼 처음에는 덜컥 겁이 났어요."

센터는 기본적으로 남편의 폭력이나 가족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이주여성을 상대로 전화상담을 하는 게 주임무다.

대부분은 언어 소통이 힘든 이주여성들이 초기에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상담을 요청한다. 상황이 심한 경우 이주여성을 경찰이나 쉼터로 연결해 주지만, 물리적인 폭력을 호소하는 상담 비중은 1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환경을 기대하며 결혼을 결심한 이주여성의 경우 막상 한국에 와보니 남편의 경제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거기에 인격적인 대우도 못 받는다는 생각을 품게 되면 희망을 잃고 적응할 노력을 하지 않으며 남편 입장에서도 "부지런하다"고 소개받은 것과 달리 이주여성이 적응 노력을 등한시하면서 서로 갈등이 커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실 말이 안 통하는게 위기에요. 신뢰가 아직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남편 가족들이 하는 얘기에 '내 흉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남편이나 시댁 식구가 적응을 돕는다고 재촉하는 게 강요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는 욱박지르지 말고 스스로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라는 얘기를 해줘요."

센터는 웬만한 갈등은 부부 상담을 통해 화해를 유도한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갈등 요인은 남편의 경제력보다는 상호 사랑과 신뢰의 부족이다.

"한두번 본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 이주여성 입장에서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온 것이고 친정에도 도움을 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직접 돈을 벌겠다고 하는데,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은 '돈 보고 시집왔네' 하는 식으로 대하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그는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족이 되는 결혼은 누구에게나 모험이지만, 중개업소의 부추김으로 환상을 갖고 국제결혼을 선택한 남편과 여러 가지 이유로 한두번 본 남자와 결혼을 결심한 이주여성 간에는 서로간의 언어 장벽, 문화적인 차이 등 갈등을 초래할 요인이 더 많다고 전했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의 증가와 함께 상담 수요가 늘면서 현재는 지역센터까지 총 7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24시간, 10개국 언어로 상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작년의 경우 총 상담건수는 5만4천여건에 달했다.

그는 희망사항을 묻자 "집에서 상담전화를 받는 게 아무래도 불편해 지난 5월부터 베트남, 중국 등 직원 3명은 사무실에서 야간근무하도록 했지만 그래도 언어 문제 때문에 아직도 나라별로 별도의 야간당번을 정해 긴급할 때는 집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며 "센터 지원체계를 더 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 기업, 각종 단체 등 여기저기 지원에 나서면서 자꾸 외부에 보이려는 사업에 치중하고 지원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정작 필요한 지원은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는 지적도 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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