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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아이 왕따 당할까봐 딸 책 읽어주고 싶어서… ‘한글 문맹’ 이주여성들의 모정
국민일보   2011-10-10 10:21:43, 조회:457, 추천:163


  
  지난해 3월 한국인과 결혼해 경기도 구리시에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 당티 튀안(20)씨는 8개월 된 아들을 볼 때마다 항상 미안하다. 튀안씨는 결혼이주여성에게 나오는 육아 지원금으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낸다. 아들이 어린이집에 간 사이 그는 우리말과 글을 배운다.

튀안씨는 어린이집에서 매일 보내는 가정통신문에 한번도 답신을 하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깝다. 그는 7일 “내가 한글을 몰라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튀안씨는 지난 8월부터 월요일마다 인근 한국어교실에서 하루 4시간씩 수업을 받는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이주여성 정착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틈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한국어 동영상 강의도 듣고 있다.

그는 “아들이 커서 한국말을 잘못 쓴다고 무시할까봐 벌써부터 두렵다”면서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아들이 왕따 당하지 않게 하려면 내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베트남 여성 도티빚 프엉(37)씨도 비슷하다. 프엉씨는 “한글을 잘 몰라 아이에게 미안했던 경험은 헤아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와 함께 대전에 여행을 가는데 기차표에 적힌 글자를 읽지 못해 대천까지 헛걸음한 적도 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프엉씨도 틈날 때마다 책이나 신문에 나온 글을 공책에 받아 적으며 한글 공부를 한다.

그가 꺼낸 공책엔 ‘아프로는(앞으로는)’ ‘콩마무국(콩나물국)’ 등 잘못 적힌 단어도 눈에 띄었다. 프엉씨는 “이주여성 대부분은 자녀의 한글 공부를 어린이집에 맡긴다”며 “정부의 육아 지원이 확대되기 전엔 이주여성들은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해 한글 교육에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2005년 한국에 들어온 캄보디아 여성 콩김 로왓(32)씨는 한글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 4년 가까이 제대로 된 한글 공부를 못했다. 다섯 살 된 딸 현주양도 최근에야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로왓씨는 “아직도 한글이 익숙하지 않아 딸에게 책 한권 제대로 읽어주지 못한 게 항상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3년 전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 콩라타나 아가다(27)씨는 “세 살 된 큰딸이 한국말 단어를 물어볼 때 답하지 못하는 것이 엄마로서 가장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여성재단 이상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이주여성 자녀에 대한 한국어 교실 확대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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